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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한해가 끝나가는 12월 저녁.
외로운 날
사랑에 빠트린 그녀.
나의 취향을
나보다 잘 아는 그녀.
그것을 정중하게 전달하는
세심한 그녀의 이름은
알고리즘.
세계의 리스너를 재치고 상위 1%라며
경의를 표하는 그녀.
사랑했던 2,965명의 아티스트 중
가장 필요로 했던 이들만 추려내는
분석적인 그녀.
감사의 마음을 언제나 잊지말라는
올바른 그녀.
나는 우주비행사.
부드럽게 빠르게 그녀와 함께
비트의 파장 속에 머무르지.
그녀의 양심은
똑똑함에 비례하지.
진실이 아니라 해도 상관 없네.
가상이라 해도 좋네.
그저 계속
머물고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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