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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

화려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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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기괴한 의자.

얼굴을 감싸고 조여드는 시꺼먼 입.

 

동굴 속 커다란 모니터가 켜지면

눈 속으로 점점 다가오는

빨간 바늘 풍선.

 

갑작스러운 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리면

초점은 어느새

빨간 풍선 주변 위로 흩어지는 구름.

 

왼쪽에서 깜빡이는

그린 라이트.

오른쪽에서 깜빡이는

레드 라이트.

 

현혹하는 빛을 따라

시선이 머물면

더욱 선명해지는

새까만 잉크 방울.

 

하얀 스크린 위에 퍼지는

나선형 생각.

돌고 도는 트라우마.

 

엄마가 씌워준 두꺼운 렌즈 속

소용돌이에 갇힌

나를 가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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