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소
초고속 열차에 시동을 걸자, 빛의 속도로 몰아치는 생각의 압력.
발끝 밑으로 보이는 행성 위 끓어오르는 붉은 용암.
우주에 휘몰아치는 폭발 굉음.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싸늘함 속에 흩어지는 조용한 우주의 먼지.
약한 자들의 냉정한 이기심에 조여드는 긴장감.
종잇조각 꾸겨지는 심장의 소리.
블랙 아웃.
터지는 분노의 파편을 주워 담자 폭포처럼 흐르는 눈물.
갈 곳 잃은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