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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목숨이 끊어지는 느낌에
의문을 품는다.
모르는 것일까.
두려운 것일까.
화장실 꼭대기에 붙은
차가운 봉에 끈을 매달아 보라.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두려운 것이 있으니
죽음이라 부르네.
그 어떤 인간도 피해 갈 수 없는 고통.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
죽어보지 않으면 그것을 어찌 알 수 있으리.
죽음의 낭떠러지 문턱에서
신의 형상을 본 톨스토이.
그는 성스러운 순간에
우주의 비밀을 알아냈는가.
광활하게 펼쳐진 까만 광장 한복판
파란 점 하나 사라진들
그 누가 신경이나 쓰겠냐마는
수많은 영혼은
제각기 옅은 빛줄기 되어
적당한 온도
기분 좋게 피부에 와 닿는
사월의 고요한 강물 위
떨어지는 별똥별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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