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
오전 6:30.
야생개에 쫒기면서도
해야만 하는 일을 끈질기게 마친뒤
혼자 조용히 바라보는 바람의 흔들림.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람개비.
작은 울타리 문 앞을 지키는
개구리처럼 하얀 배가 볼록한
까망새.
요염하게 꼬리를 들었다 놨다.
좋구나.
식은 커피 속에 빠진
파리 한마리도
뱅글뱅글.
그래도
정말 좋구나.
파리 한마리에
잠시 정신을 판 사이
눈 깜짝할 새 모습을 감춘
울타리 기둥을 지키던 까망새.
거참.
순간은 짧구나.
사라진 까망새는 알고있는가.
순간을 간직하는 법을.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구나.
가사가 없는데
어째서 그림이 그려지는가.
까망새는 알고있는가.
그냥 빠져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나를 주체할 수 있느냐.
언제나 그것이 궁금하구나.
순간은 사라진것인가.
언제든 불러올 수 있는것인가.
잔잔한 행복은 마치
불안의 바다를 걷는것과 같구나.
by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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