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보 이반.
당신은 바보 이반.
매일 오전 6:20
머리를 손질하네.
하루라도 편히 쉬면 정말 좋겠는데
일주일 내내 머리를 손질하네.
일요일은 예배가 10:20
이라 얼마나 다행
신님이 점지하신 장소.
56번 도로. 84번지.
우리가 갈 길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오늘도 힘내세요.
어제 말했잖아요
난 아무 욕심 없다고요.
그저 당신이 편해지길 바랄 뿐이에요.
새하얀 그릇에 담긴
투명한 물 한 잔을 떠다 드릴게요
잠시 긴 다리를 편히 쉬어요,
말은 안 걸게요.
반쯤 벌려진 두 입술 사이를 맴도는 얕은 숨이
당신의 심장을 포근히 안아주길 원해요.
옛날 동화 기억나요?
바보들에게는 언제나 마지막에
공주님이 찾아오죠.
내가 그 공주님은 아닐 테지만
당신이 그녀를 만나는 순간
나는 조용히 그 둘을 안아줄게요.
당신은 바보 이반.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
by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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